안녕하세요! 대한항공 3년차 승무원입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사명감으로 승무원을 꿈꿨던 건 아니에요. 제 외향적인 성향을 감안해서 진로를 고민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고 이동이 많은 서비스직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왕이면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 넓은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현실적인 이유도 함께 고려해서 대학교 2학년 때 승무원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토익 단어를 수험생처럼 외웠고, 술자리, 동아리, MT같은 친목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십대때 목표없이 살고 공부하지 않았던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토익은 245점에서 시작해서 420점, 635점, 720점, 850점, 그리고 930점까지 올렸습니다. 정말 계단식으로 서서히 올랐어요. 남들은 ‘700점은 기출만 잘 풀어보면 되고, 6개월만 바짝하면 800점을 만든다.’ ‘1년 하면 900점은 누구나 넘긴다’. 라는 말에 조바심이 들기도 했지만 저만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묵묵하게 했어요. 그렇게 4학년이 되기 전, 약 2년 만에 900점대를 만들었어요.”
“저만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묵묵하게 했어요”
그러다 제 친구 언니가 승무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언니를 찾아갔습니다.
‘저 승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렇게 여쭤봤어요.”
제 점수를 말씀드리니까 그제야 조금 다르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다만 명확한 답변을 알려주시진 않았어요. 언니는 항공학과를 졸업하셔서 저랑 준비과정이 다를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승무원은 다양한 문화의 승객을 만나기 때문에 정답을 두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 면접에도 정답은 없으니까 많이 지원해서 면접을 경험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일단 직접 부딪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전날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했어요. 학교에서 대여해주는 면접복을 입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 몸에 잘 맞는 옷은 아니었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본 헤어를 혼자하고 면접관 앞에 섰던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면접관이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셨는데,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어요.
‘면접을 많이 어색해 하는 지원자로 보시는구나.’ 그런 느낌이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지원자들이 있었어요. 어색하게 웃고 있는 지원자, 메이크업이 과한 지원자, 훤칠하게 생긴 지원자, 아나운서처럼 보이는 지원자도 있었어요. 그때는 제가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에 많이 좌절했습니다.”
면접은 망쳤지만 그날이 제게는 중요한 계기였어요. 혼자 준비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실제 면접이 어떤 분위기인지 경험으로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지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면접은 제대로 망쳤지만, 오히려 면접의 방향성을 잡게 된 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 대한항공에 최종 합격하게 됐습니다.”
“승무원 준비생이라면 항공사를 너무 가리지는 않았으면 해요.”
‘첫 지원은 아껴야 한다’, ‘준비가 완벽히 됐을 때 지원해서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승무원 채용에는 워낙 많은 지원자가 몰리잖아요. 수천 명의 지원자 중 누가 어느 단계에서 떨어졌는지를 모두 세세하게 기억하고 일일이 지원자 평가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채용 공고가 뜰때마다 거의 다 지원했습니다. 오히려 면접을 많이 보면서 알게 된 게 있어요. 항공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저와 잘 맞는 회사가 분명히 있다는 거예요.
저비용항공사 실무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다른 전형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어요. 결국 중요한 건 한 번에 붙는 게 아니라, 계속 부딪히면서 나와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거치면서 발전한 이유도 있겠지만, 제 스펙이나 저라는 사람 성향이나 모습은 크게 바뀌진 않았는데 다양한 항공사에 지원하다보니 특정 항공사랑 좋은 결과가 있었고, 결국 대한항공과 합이맞아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결국 중요한 건 한 번에 붙는 게 아니라, 계속 부딪히면서 나와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문이 열렸어요. 실제로 입사해보니 저보다 오랜 기간 준비한 장수생도 있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길다고 해서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수 많은 탈락을 겪었지만, 계속 지원하고 다듬어 나가다보니 결국 합격했습니다.”
평소에도 혼자 질문해보고 스스로 답변을 중얼거렸어요. 면접 전날에는 첫 면접에서 만난 준비 스터디원들과 반짝 스터디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찾으려고 했어요.”
“답변을 통째로 외우기보다, 키워드를 잡고 실제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에는 상황에 대한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고, 뒷부분에는 ‘~ 그리고 해당 상황을 동료들과 공유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세심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어떤 상황에도 연결할 수 있는 답변의 틀을 만들어두었어요.
실제 면접에서는 큰 틀은 유지하고 상황에 맞춰 조금씩 바꿔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영어 면접은 아주 깊은 내용을 물어보기보다는 스몰토크 위주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암기 답변으로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은 꼭 필요해요. 하지만 회화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임원면접 이후부터는 너무 밝기만 한 모습보다는 조금 더 진지한 태도로 임했습니다. 단계별로 면접관이 보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위기에 맞게 제 모습을 조절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대한항공에 입사하게 됐어요.
중요한 건 지금 탈락이 최종 결과가 아니라는 거예요. 면접을 볼수록 나와 맞는 회사가 보이고, 내 답변도 다듬어지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됩니다.
승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면 너무 빨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눈에 보이는 문을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나와 맞는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지금의 탈락이 최종 결과는 아니에요. 면접을 볼수록 나와 맞는 회사가 보이고, 내 답변도 다듬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