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좋은 점은 바로바로 떠오르질 않네요. 하하. 좋은 점은 좋은 동료가 많이 생기는 것...?! 승무원 업무가 일반 회사원들과 다르기 때문에 사무직 일을 하는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요.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팀원 끼리 계속 같이 붙어 있다 보면, 서로 잘 이해해 주는 친구가 많이 생겨요. 다른 직업도 마찬 가지겠지만, 가족 보다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유대감이 더 끈끈해 진 거 같아요.
그리고 간혹 외국에서 즐기는 투어 경험이나 혼자 랜드마크를 가보는 것도 좋은 점이네요."

"힘든 점은... 정말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에요.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좋은 점이라고 말했던 것들이 힘든 점이 될 수 있어요. 팀원이 좋으면 좋은 동료가 되지만, 안 맞는 팀이 걸리면... 비행기에서 그리고 스테이션에 가서도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해요. 거기에 불만 승객까지 더해지면 비행이 끝날 때까지 자존감이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요. 스케줄이 안 맞아서 원래 만나던 친구들까지 못 만나면 정말 우울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요... '나는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끼리 지내다 보면 상처 받는 일은 피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럴수록 내 성격도 변해가는 게 느껴져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아, 그리고 무거운 짐 많이 들고, 끌고, 해야 해서 어깨, 허리, 무릎 부위 근육, 뼈, 관절에 손상 많이 가요. 시차가 계속 달라 지다 보면 면역력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그냥 아픈 날도 많아지고요. 한달에 병원 비는 고정 지출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