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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워드 중심으로 답변을 정리했어요. 자신이 왜 승무원이 적합한지 그 이유를 찾는게 중요해요."

안녕하세요! 입사 6년차 대한항공 승무원입니다

준비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준비 기간, 어떤 방식으로 준비 하셨나요
"준비 기간은 공채 기간 포함해서 6개월 정도 였어요. 처음 도전 했던 2014 하반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지원했다가 바로 실탈(실무 면접 탈락) 했어요. 아직 준비가 부족 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과외를 딱 한달 받았으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감을 잡았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스터디 하면서 모의 면접 경험을 쌓았어요."
답변은 다 외우셨나요
"답변을 다 외우지는 않았어요. 질문 종류가 많잖아요. 우선 질문들을 분류하고, 각 질문들 답변을 제 경험 떠올리면서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 하고, 스터디 할 때 정리했던 '키워드'들을 떠올리면서 답변하는 연습을 반복 했어요. 키워드 중심으로 답변 하다보면 당황 하지 않고, 여러가지 질문들에 답변 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겨요.
"키워드 중심으로 답변을 정리하고, 키워드를 떠올리면서 답변하는 연습을 반복 했어요."
첫 도전 때 "부족 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셨는데, '부족함' 이라는게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많은 준비생들이 각자 생각하는 부족함 이라는게 다를 거 같아서요.
"제가 봐도 면접장에서 정말 긴장한 게 보였달까? 어색해 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저는 면접관들에게 하나도 편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 공채 때까지 '편한 느낌'을 주려고 연습했어요.
'편한 느낌'을 주는 연습은 어떻게 하셨나요.
"음... 면접관들과 아이컨택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인형 두세 개 가져다 놓고, 방에서 모의 면접하고 그랬어요.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었어요. 인형들이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인형 눈을 쳐다보면서 답변하는 식으로요. 말할 때 표정이 자연스러운지 보려고 수시로 거울 보면서도 했어요.
"승무원은 예쁘고 단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는 외적인 모습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 보는 '손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모습', '회사 매뉴얼을 잘 지킬 수 있는 모습'을 면접관들에게 어필하는 게 저한테 더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승무원에게 필요한 자질 중 제가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에 집중했던 거 같아요"
" 자신이 왜 승무원이 적합한지 그 이유를 찾아서 어필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2번만에 합격한 당시 나이와 스펙은 어땠나요
"합격 당시 24살이었어요. 스펙은 인서울4년제 식품영양학과, 학점은 3.8 정도 였어요. 참고로 면접 때 기내식 관련 질문은 1도 없었어요. 하하하. 토익 780, 오픽IM3만 있었고, 토익 스피킹은 없었어요. "
승무원 생활하면서 좋은 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음... 좋은 점은 바로바로 떠오르질 않네요. 하하. 좋은 점은 좋은 동료가 많이 생기는 것...?! 승무원 업무가 일반 회사원들과 다르기 때문에 사무직 일을 하는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요.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팀원 끼리 계속 같이 붙어 있다 보면, 서로 잘 이해해 주는 친구가 많이 생겨요. 다른 직업도 마찬 가지겠지만, 가족 보다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유대감이 더 끈끈해 진 거 같아요. 그리고 간혹 외국에서 즐기는 투어 경험이나 혼자 랜드마크를 가보는 것도 좋은 점이네요." "힘든 점은... 정말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에요.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좋은 점이라고 말했던 것들이 힘든 점이 될 수 있어요. 팀원이 좋으면 좋은 동료가 되지만, 안 맞는 팀이 걸리면... 비행기에서 그리고 스테이션에 가서도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해요. 거기에 불만 승객까지 더해지면 비행이 끝날 때까지 자존감이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요. 스케줄이 안 맞아서 원래 만나던 친구들까지 못 만나면 정말 우울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요... '나는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끼리 지내다 보면 상처 받는 일은 피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럴수록 내 성격도 변해가는 게 느껴져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아, 그리고 무거운 짐 많이 들고, 끌고, 해야 해서 어깨, 허리, 무릎 부위 근육, 뼈, 관절에 손상 많이 가요. 시차가 계속 달라 지다 보면 면역력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그냥 아픈 날도 많아지고요. 한달에 병원 비는 고정 지출이에요."
문득 궁금한 게, 안 맞는 분들이랑 같은 스케줄 일 때 어떻게 하시나요. 사실 답이 없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혹시 나름 노하우나 대처 방법이 있을까요.
"최대한 적게 마주치려고 노력해요. 비행기에서 피해 다녀요. 그래도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려요. 말은 이렇게 해도, 저도 매번 마인드 컨트롤 하는 중이에요... 아직도 어려워요. 노하우는 아니지만... 저는 이제 비행기 탈 때 마음 다 내려놓고 다녀요. 본연의 나는 집에다 잠시 두고 나오는 기분으로 출근 한다 해야 할까요?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으로 최선을 다해요. 상처 받은 건 최대한 비행기에서만 생각 하려고 하고, 집 와서는 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화가 안 풀리면 부모님이나 남자 친구한테 얘기하면서 잊어 버리려고해요. 하하."
막역한 승무원에 대한 환상보다는 진짜 현실 승무원이 보이네요. 입사 전 상상했던 승무원과 현실 승무원의 가장 큰 '괴리'가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우리가 보던 승무원은 항상 친절하고 나를 잘 도와주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내가 승무원이 되어 보니 힘도 쎄야 하고, 눈치 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여러 손님들 입장 다 들어줘야 하는 만능 재주꾼 같아요."
비행 하면서 자주 겪는 난처한 상황이나 요청은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개인 연락처를 물어보는 건...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경우에는... 발 냄새는..."
롤플레잉 답변은 에어리얼 인스타그램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미래에 함께할 후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떤 후배와 일 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유니폼 입은 모습이 예쁘고 해외여행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승무원이 되고 싶다면 말리고 싶어요. 그런 이유로 이 직업을 선택하기엔 생각보다 본인 시간 포함해서 포기 해야할 것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승무원은 힘도 쎄야 하고 적응도 잘 해야하고 무엇보다 협동심, 봉사 정신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해요. 본인이 왜 승무원이 하고 싶은 지 꼭 생각해보고 결정 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많이 생기기도 해요. 그럴 때 혼자서 해결 하려고 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상황을 공유 하는게 중요해요. 함께 고민하다 보면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기 마련이에요.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후배가 오면 좋을 거 같아요. :)"
"승무원은 힘도 쎄야 하고 적응도 잘 해야하고 무엇보다 협동심, 봉사 정신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해요."
여러가지 이유로 승무원 말고 다른 길을 고민해야 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실 승무원 준비는 짧은 시간 안에 하는게 좋긴 한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진 않죠... 승무원이 답이 아닐수도 있어요. 그리고 타이밍이란 것도 존재해요. 다른 일 하면서 자기 역량을 키우다가, 기회가 생겼을 때, 그때 다시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시 도전 할 때는 정말 미련 없을 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하세요. 그리고 안된다면 이만큼이나 열정 투자해서 준비 한 나를 알아보지 못한 회사가 바보라고 생각하고 털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너무 자기 탓 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제 직업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서 정말 좋았어요. 승무원 준비생 분들께 제가 말씀 드린 경험들이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좋겠네요. 건강 유의 하시고, 다들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랄게요!"

다음 인터뷰 → #2 "승무원은 저에게 꿈이었어요. 2년 반동안, 5번 도전해서 결국 합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