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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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승무원은 저에게 꿈이었어요. 2년 반동안, 5번 도전해서 결국 합격했어요."

안녕하세요! 2년차 대한항공 승무원입니다

준비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준비 기간, 어떤 방식으로 준비 하셨나요
"준비 기간은 총 2년 반 정도. 흔히 말하는 장수생이었어요. 승무원은 저한테 꿈이었거든요. 2016년 하반기 대한항공 공채를 시작으로 5번 지원했고, 5번째 지원한 하반기 공채에 합격했어요. 학원이나 과외는 한번도 하지 않고 스터디만 열심히 했어요.
"첫 도전에 임탈(임원 면접 탈락)했어요. 덜컥 탈락하니까, 불안한 마음에 바로 일반 사무직 취업했어요. 취업한 후에는 회사 다니면서 면접 봤었는데, 엄청 힘든 시간이었어요. 눈치껏 연차 써서 면접 보고, 시간 쪼개서 이직 준비 하는게 보통 일은 아니었어요."
준비했을 당시 떠올렸을 때, 도움 될 만한 팁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뭔가 임팩트 있는 자기소개 준비하고, 활짝 웃고, 다리 붙이는 데만 집중했어요. 돌이켜보면 가장 흔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습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구나 싶어요. 5번째 도전 마지막 면접 볼때는,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게 면접인가 싶을 정도로 그냥 동네 아저씨와 대화 하듯이 임했어요. 정말 승객을 마주 하듯이!"
"그냥 동네 아저씨와 대화 하듯이 임했어요. 정말 승객을 마주 하듯이!"
'승객을 마주 하듯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 예를 들어, "이 면접을 위해 뭘 준비했어요?" 라는 질문에 다른 지원자 들은 "서비스 경험, 자세, 미소 준비했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저는 그냥 편하게 "면접관님들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지 고민했습니다." 라고 대답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 순간 면접관 모두 고개 들어 저를 봐주셨어요. 솔직한 대화를 하는게 오히려 차별화 된다고 생각해요. 동기들 얘기 들어 봐도, 정말 솔직한 자기 얘기하고, 망가짐을 크게 겁내지 않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면접관이 압박 했는데 오히려 빵 터졌다는 친구도 있었고요."
"솔직한 대화를 하는게 오히려 차별화 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이미지를 많이 걱정하실 텐데, 중요한 부분인 건 인정해요. 하지만, 준비기간 동안 스터디만 열심히 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스터디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면접관 역할만 해봐도 알 수 있는 건, 예쁜 사람이랑 호감 주는 사람은 달라요. 모두 열심히 웃으면서 앞에 서 있지만 편안한 인상은 정말 드물어요. 편안한 인상 만드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쁜 사람 뽑는 면접이 아니니까요. 편안하다는 게 외모에만 한정되는 얘기는 아니에요. 저는 목소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따로 준비했어요. 제 이미지가 상큼 보다는 진중(?)에 가까워서 저랑 어울리는 목소리로 연습했어요. 억지로 지어낸 목소리가 아니라, 본인 목소린데 신뢰감이 느껴지게 하는 톤으로 연습하면 좋아요. 팁을 드리자면, 기내 방송을 많이 들었어요. 기내 방송 참고해서 신뢰 가는 편안한 목소리 만들려고 연습했어요."
"기내 방송을 많이 들었어요. 기내 방송 참고해서 신뢰 가는 편안한 목소리 만들려고 연습했어요"
답변 할 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답변은 무조건 중요해요. 수 많은 면접자들 가운데 제 답변을 듣게 하는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답변에 진정성이 있어야 해요. 임팩트만 신경 쓰면 답변이 진부해 져요. '진정성' 뜻이 '진실하고 참된 성질'이 잖아요. 각자 자기만의 편한 모습과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답변 준비할 때 이런 부분을 신경 써서 연습하다 보면 감이 올거에요."
5번 만에 합격한 당시 나이와 스펙은 어땠나요
"합격 당시 28살이었어요. 스펙은 인서울 4년제 여대 사학과, 국제학 복수 전공 했고 학점은 3.8 이었어요. 어학 점수는 토익만 있었는데 810점 이었어요. "
승무원 생활하면서 좋은 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승무원 좋은 점은 의외로 워라밸이 좋은 직업이라 생각해요. 비행하면 따로 쉬는 날이 따라 붙고, 평일에 쉬는 것도 너무 좋아요. 호텔에서 늦잠 자고 조식 먹을 땐 정말 '진짜 이만한 직업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연봉도 꽤 높아서 만족해요" "힘든 점은 '건강악화'에요. 기내 환경이 생각보다 지상과 많이 달라서 몸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고요. 낮 밤이 쉴새 없이 바뀌고, 시차 적응, 새벽 출근... 너무 힘들어요. 괜히 체력 체력 하는 게 아니에요."
입사 전 상상했던 승무원과 현실 승무원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입사 전에는 사내 분위기가 엄청 딱딱하고 서열 문화가 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천사 선배님들이 정말 많아서 일이 즐거워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면 정신적으로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미래에 함께할 후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떤 후배와 일 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승무원 업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는 게 제일 좋아 보일 것 같아요. 실무에 도움이 되는 건 외국어 능력! 중국어 일본어가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비행 하면서 자주 겪는 난처한 상황이나 요청은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승객끼리 등받이로 싸울 때에요... 그럴 땐..."
롤플레잉 답변은 https://www.instagram.com/airreal_fly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승무원 말고 다른 길을 고민해야 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질문이 남 일 같지 않은 게... 항공사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아요. 다들 고민 많으실텐데 멘탈 꼭 잡고 버텨 봐요!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을 진짜로 믿어요. 저는 어디가서 뒤지지 않을 진짜 '장수생'이었어요. 국내 거의 모든 항공사 탈락 했었고요.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대신 합격했을 때 그 기쁨, 그리고 승무원 일 하면서 느끼는 감사함은 다른 동기들의 몇 백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플랜 B는 꼭 준비 하셨으면 해요. 승무원이라는 꿈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도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어학이든, 기술이든 자기 경쟁력을 키우는 건 꼭 대비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만약 회사 다니면서 준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불안하고 힘들어서 오히려 빨리 포기 했을 거에요.
준비 기간이 길어 졌을 때 영어 회화 대비하고, 중국어를 시작했더니 외항사를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요. (싱가폴 항공은 최종 탈락 했어요.) 준비 하다보면 작은 길이라도, 언젠가는 기회가 열릴지 모르니 꼭 자기 경쟁력을 키우면서 기다려 봐요!"
"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을 진짜로 믿어요. 합격했을 때 그 기쁨, 그리고 승무원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사함은 다른 동기들의 몇 백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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