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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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도전한 승무원. 외모보다 중요한건 내 모습이에요."

안녕하세요! 4년차 티웨이항공 승무원입니다

준비과정을 알려주세요. 승무원은 어떻게 준비 하셨나요.
" 준비 기간은 1년 반 정도였어요. 영어교육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승무원에 지원하게 됐어요. 임용 고시를 포기 했었거든요. 어학 성적도 높은 편이라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외항사까지 준비했었어요. 다른 항공사 실무, 임원 면접 통틀어 8번만에 현재 회사에 최종 합격했어요. 최종 면접까지 왔던 항공사는 티웨이가 처음이었어요."
준비했을 당시 떠올렸을 때, 도움 될 만한 팁이 있을까요
"준비 하는 동안 스터디 하면서 모의 면접을 정말 많이 했어요. 면접관과 편하게 대화 하는 걸 신경 써서 연습했어요. 스터디원들 피드백 적극 반영해서 빠르게 고치려고 했던 것도 면접에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외모는 크게 중요한 거 같진 않아요. '면접관과 얼마나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대화하는 동안 내 모습을 잘 녹여낼 수 있느냐'가 합격 관건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 '면접관과 얼마나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대화하는 동안 내 모습을 잘 녹여낼 수 있느냐'가 합격 관건인 것 같아요."
외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 외모라는 건 '겉 모습' 이잖아요. 요즘 입사하는 후배들을 보면 이미지도 다양하고 키 작은 친구들도 많아요. 오히려 일할 때 다른 크루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승객들과 편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크루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승객들과 편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LCC는 스펙을 많이 본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동기들 스펙은 어느 정도인가요
"합격 스펙은 기수별로 다른데, 어느정도 스펙을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어학 성적을 많이 보는듯해요. 제 동기들은 전문대 1명, 4년제 항공과 5명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4년제 어문전공들이 많았어요. 후배들은 주로 인서울 4년제 친구들이 많아요. 고려대부터 중경외시 건동홍까지 다양해요. 전문대라고 하면, 티웨이항공에서 훈련 때 가고 있는 부천대 항공과가 많고요." "남자 승무원들은 기본 토익 900점 이상이고, 여자 승무원들도 영어 성적은 다들 꽤 높은 편이에요. 만점자들도 여럿 있고 학점도 다들 좋아요. 영어는 상향평준화에요. HSK까지 보유한 친구들도 많아요. 저희는 중국노선 뿐 아니라 일본 노선도 많아서 일본어 전공자들도 꽤 있어요."
성비나 나이는 어떤가요
"합격했을 때 동기들 기준(대략 30명 미만)으로 보자면. 성비는 남자 2 : 여자 8정도 였어요. 남자는 26 ~ 29살 까지 있었고, 여자는 23 ~ 27살 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후배들을 보면 엄청 어린 친구들도 있고, 저보다 나이가 한두살씩 많은 분들도 있어요."
8번 만에 합격한 당시 나이와 스펙은 어땠나요
"25살, 인서울 4년제 영어교육과, 토익 955점, 토스는 Lv7이었습니다. 제2외국어 성적은 없어요."
승무원 생활하면서 좋은 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승무원 좋은 점은 해외 이곳 저곳 다니면서 '현지인'들 처럼 생활해 볼 수 있는 점이에요. 사실 저비용항공사는 가는 곳이 정해져있어요. 같은 도시를 자주 가다보면 현지인 처럼 카페 가서 여유도 즐기게 되고, 그 곳 생활이 익숙해져요. 하하." "힘든 점은 밤샘 비행과 비행때마다 매번 크루들이 바뀌는 점이에요. 많은 승무원들이 밤샘 비행 때문에 힘들어해요. 그래서 다들 체력관리 열심히 해요. 저는 레이오버 때 피트니스 가서 운동만 하고 한국 돌아올 때도 많아요.(현지인스럽죠?)하하."
입사 전 상상했던 승무원과 현실 승무원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승무원 유니폼과 깔끔한 어피가 보기에는 예쁘지만 이걸 '유지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유니폼 입는 순간부터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에 정말 말, 행동 모두 조심해야 해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요"
"유니폼 입는 순간부터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에 정말 말, 행동 모두 조심해야 해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요."
미래에 함께할 후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떤 후배와 일 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후배들과 같이 일해보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소통'이에요. 일은 못해도 돼요. 와서 배우면 되고 훈련도 받으니까요. 저희 항공사는 매번 비행때 마다 크루가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잘 소통하고 서로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일은 못해도, 눈치 있게 행동하려고 하는 후배들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필요한걸 탐색하고, 물어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비행 적응도 빠르고 우선순위도 금방 파악하더라고요."
"준비하는 동안 책도 많이 읽고, 스터디원들이랑 모의 면접 연습하면서, 나한테 어울리는 대화 방법을 익혀보세요. 면접 때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거에요."
"나한테 어울리는 대화 방법을 익혀보세요. 면접 때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거에요."
비행 하면서 겪는 난처한 상황이나 요청은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을 때가 있어요... "
롤플레잉 답변은 https://www.instagram.com/airreal_fly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승무원 말고 다른 길을 고민해야 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승무원 되고 느낀건, 비행기는 여행갈 때 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하하. 비행이란게 손님으로 갈때랑 일하러 갈때 느낌이 진짜 많이 달라요. 제 주변에는 새로운 사람 만나는 일에 대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선배,동기들이 꽤 많아요. 저처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게 어려우면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너무 연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근속년수도 짧고 제대로 몸 관리 안하면 오래 못할 수도 있어요.
대부분 준비생 들이 일 하기 전, 일이 끝났을 때 승무원만 생각 하는 것 같아요. 공항으로 출근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승무원이요. 하지만 일 하는 동안 승무원이 진짜 승무원이에요. 비행하는 동안 승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내가 그 일을 매일 할 수 있을 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비행과 여행에 대한 설레임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느낄 수 있어요. 일년 동안 열심히 일 하고, 매년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방법도 있고요! 오히려 일로 비행과 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좋아 했던 것들이 싫어질 수도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설레임을 간직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일 하는 동안 승무원이 진짜 승무원이에요. 비행하는 동안 승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내가 그 일을 매일 할 수 있을 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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